지난 2001년 니센(Steven Nissen) 박사와 토폴(Eric Topol) 박사가 머크의 소염진통제 ‘비옥스’의 심장병 위험성에 대한 경고 임상시험을 종합평가해 문제를 제기한 이후 많은 제약사들이 어떻게 회사 밖에서 자신들의 자료 접근 이용이 가능했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제약사들은 메타 분석(Meta analysis)이라는 각기 다른 개별 연구 결과를 종합하는 기술이 의약품 안전성 연구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이용됐으며, 메타분석 결과로 노바티스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약 ‘젤놈(Zelnorm)’을 시장에서 퇴출시켰고, 또 다른 메타 분석으로 니센 박사가 GSK의 ‘아반디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의약품의 유효성, 안전성 분석에 이용되는 메타 분석은 서로 관련 있는 연구 가설을 제시한 여러 개별적인 연구 결과를 수집, 종합해 결과를 통계적으로 통합 분석하는 방법이다.
최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에서 FDA가 메타 분석에 대한 해석을 모두 믿을 수 없다는 내용이 발표되고 있다. 이 기사에서 메타 분석의 우려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링거 인겔하임과 화이자에서 판매하고 있는 만성 폐색성 폐질환(COPD) 치료제 ‘스피리바(Spiriva : tiotropium)’를 FDA가 왜 판매 금지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가를 제시하고 있다.
NEJM에서는 FDA가 내린 Tiotropium의 안전성에 대한 결론을 다음과 같이 내리고 있다.
“우리는 메타 분석이 빈번하게 발표되는 시대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 메타 분석의 일부는 의약품의 안전성 신호를 확인해주고 있다. 이러한 안전성 문제에 대한 발표로 흔히 보건당국이 즉각적인 규제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긴급한 요청을 제시하고 있다.
메타 분석 자료와 tiotropium에서 야기되는 종합 분석 등을 해석함에 있어 그 분석에서 함정 가능성을 인식하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우리들은 의약품 안전성이 시장에서도 그대로 유지되도록 FDA 심사과정에서 취할 수 있는 여러 억제 조치를 이용해야만 한다. 이러한 조치가 잘못 제한돼 꼭 그 약품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유익한 치료를 불필요하게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FDA에 안전 가능성 신호에 대해 지속적인 심사는 가능하면 많은 원천에서 제공된 모든 자료를 심사하므로 궁극적으로는 의사와 환자들에게 투명하게 건전한 결론이 도달되게 하는 것이다(NEJM online Sept. 8, 2010)”
이처럼 의약품은 매우 복잡해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으며, 우리가 실제 필요한 것은 이러한 문제들을 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처리하는 새로운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