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사이트의 복막전이 경로에 따른 특이적 유전자 발현 패턴이 규명됐다.
또한, 슬롯 사이트 세포 주변 미세환경에 존재하는 암연관섬유아세포(Cancer-Associated Fibroblast, CAF)가 슬롯 사이트의 복막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위장관외과 최윤영‧조인 교수 연구팀(서울대학교 김기태 교수, 연세대학교 외과학교실 이재은‧정재호 교수)이 14명의 전이성 슬롯 사이트 환자로부터 취득한 66쌍의 원발 및 전이성 슬롯 사이트 종양에 대해 차세대염기서열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을 시행했으며, 복막전이가 발생한 슬롯 사이트 환자의 복수와 원발 종양에 대한 단일세포염기서열분석(Single-cell sequencing)을 분석했다고 4월 9일 밝혔다.
분석 결과, 원발암에 비해 전이 종양에서 특이적인 상피-간엽전이(msEMT) 유전자 122개가 확인됐으며, 슬롯 사이트의 전이 경로에 따라 다른 발현 패턴을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이 유전자들이 원발암에서 발현이 높은 경우 환자 예후가 나쁘고, 복막 및 난소 재발 위험성이 높은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이 종양 특이적 유전자가 암세포 자체보다는 슬롯 사이트 주변의 미세환경에 존재하는 암연관섬유아세포의 하위집단에서 주로 발현돼, 슬롯 사이트의 복막전이에 암연관섬유아세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본 연구를 통해 전이암 환자에서 암 전이 경로에 따라 다른 치료 접근이 필요하며, 슬롯 사이트의 복막 및 난소 전이 가능성을 원발암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복막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암 주위 미세환경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 구축 필요성을 제시했다.
최윤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 환자에서 슬롯 사이트의 원발암과 전이암을 전이 경로에 따라 직접적으로 비교한 첫 연구”라며 “본 연구가 향후 치료가 어려운 슬롯 사이트의 주요한 사망 원인인 ‘슬롯 사이트의 전이’ 기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슬롯 사이트 재발의 조기 진단 및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슬롯 사이트의 복막전이 특이적 전이경로 신호 및 미세환경 상호작용에 대한 해독’이라는 제목으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암 연구 학술지 ‘Cancer Communications(IF:16.2)’ 최신 호에 게재됐다.
끝으로 본 연구는 지난해 9월 2023 대한슬롯 사이트학회 국제학술대회인 ‘KINGCA WEEK 2023’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최우수 연제상(Best Plenary Oral Presentation Award)’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